델파이(Delphi)를 추억하며… (feat. Anders Hejlsberg)

개발자로 일하던 시절 가장 좋아했던 개발 도구이자 언어인 델파이(Delphi)를 추억해 본다. 코딩의 재미와 보람, OOP에 대해 깊게 공부할 수 있게 해준 언어이다. 최근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고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Screenshot of Delphi
Screenshot of Delphi

대학교 1학년 때 “프로그래밍 입문” 과목에서 배운 언어가 파스칼(Pascal)이다. 당시 사용했던 Compiler는 볼랜드(Borland) 사의 터보 파스칼(Turbo Pascal)이었다. 그 이후 C, Visual Basic, Java, C++, C#, Python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를 새롭게 배우고 익혔는데,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언어는 Pascal이다.

C 언어의 OOP 확장이 C++이라면, Pascal 언어의 OOP 확장이 Object Pascal이고, 이 Object Pascal 언어로 개발할 수 있는 IDE(통합개발환경) 도구가 델파이(Delphi)이다. 처음에는 언어인 Object Pascal과 도구인 델파이(Delphi)를 서로 구분하여 지칭했는데, 언젠가 부터 델파이(Delphi)가 언어이면서 도구를 지칭하는 단어가 됐다.

델파이(Delphi)는 윈도우즈, 리눅스, iOS, 안드로이드에서 작동하는 프로그램 제작에 이용되는 통합개발환경(IDE: Integrated Development Environment)이자 언어이다. 기본적인 문법은 파스칼 문법과 같지만 파스칼에 여러 기능들이 추가되어 현재는 델파이라는 언어로 존재한다. 원래는 볼랜드가 개발하였으나 지금은 엠바카데로사에서 소유하여 개발하고 있다.

델파이 컴파일러의 최신 버전은 엠바카데로 RAD 스튜디오에 포함되어 있다.

출처: 델파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델파이(Delphi)는 VCL(Visual Class Library)라는 매우 훌륭한 라이브러리를 제공한다. 나는 VCL 소스코드를 보면서 OOP(Object Oriented Programming)의 개념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었다. VCL은 짜임새가 매우 좋은 라이브러리라서 소스코드를 탐색해 보는 것만으로 클래스 설계와 상호 연관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배울 수 있었다.

델파이(Delphi)는 볼랜드(Borland)사의 터보 파스칼(Turbo Pascal)을 개발한 아네르스 하일스베르(Anders Hejlsberg)라는 덴마크 출신 엔지니어가 리딩하여 만들었다. 아네르스 하일스베르(Anders Hejlsberg)는 Programming Language와 Software Development 분야에 살아있는 전설중 한명이다.

아네르스 하일스베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이 사람이 볼랜드(Borland)를 떠나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로 옮겨서 만든 언어가 Visual J++(1996년), C#(2000년), TypeScript(2012년)이다.

2001년 즈음 국내에 .NET 학습 열풍이 있었다. 그때 C# 언어를 처음 배우면서 ‘문법은 Java에 Object Model과 Class Library는 Delphi 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다. 나중에야 델파이(Delphi)를 만든 사람이 C#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내 느낌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한 기억이 난다.

2019년 2월 11일에 업로드된 YouTube 인터뷰 영상이 있어 첨부한다. 이 영상 10초쯤에 본인 이름을 “앤더스 하일스버그”로 소개한다. 위키 페이지의 “아네르스 하일스베르”는 덴마크어 발음인 듯 하다.

BEHIND THE CODE: The one who created languages – YouTube

BEHIND THE CODE: The one who created languages – YouTube

이 영상에서 몇 부분을 indexing 해 둔다.

  • 01:12: Turbo Pascal
  • 06:09: Delphi
  • 06:54 .NET, C#
  • 09:22: TypeScript

위 인터뷰 영상을 Text로 작성해 둔 사이트가 있어 링크해 둔다.

The one who created languages (welcometothejungle.com)

델파이(Delphi)는 2000년대 중반 이후로 점점 인기를 잃어서 지금(2022년)은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비주류 언어이다.

TIOBE Index for February 2022
TIOBE Index for February 2022
TIOBE Index for October 2022
TIOBE Index for October 2022: TIOBE Index – TIOBE

2022년 1월에는 14위(참고:TIOBE 인덱스(2022년 1월) (TIOBE Index for January 2022))였는데 2월에는 15위로 한 단계 내려왔다. 2022년 10월에는 18위이다. Rating(검색 점유율)이 1% 미만으로 순위와 상관없이 인기는 확실히 없다고 볼 수 있다.

나는 델파이(Delphi) version 중에서 Delphi version 3은 학습 목적으로 잠시 사용했고, 4, 5, 6, 7은 프로젝트 현장에서 개발업무에 사용했었다.

델파일 27주년 기념 페이지가 있어 일부 내용을 발췌하여 기록한다.

출처: Celebrating Delphi’s 27th Anniversary (embarcadero.com) (https://delphi.embarcadero.com/)

Delphi 27th: Delphi through the years
Delphi 27th: Delphi through the years (Celebrating Delphi’s 27th Anniversary (embarcadero.com))

엄격하고 딱딱한 Pascal 문법을 많이 좋아했었다. OOP로 확장된 Object Pascal 언어로 프로그래밍의 진짜 재미를 알 수 있었다. 델파이(Delphi)는 남이 아닌 내가 만들고 싶은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게 해준 도구이자 언어였다.

2004년부터는 더이상 프로그래밍을 본업으로 하지는 않지만, 항상 델파이(Delphi)는 내 마음속에 있다.

델파이(Delphi)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유지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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